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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칼럼에서 올라온 글이 로또가 관련된 얘기라서 이렇게 소개해 볼까 합니다. <조선일보>의 '민태기의 사이언스토리'라는 칼럼에서 로또는 사실 공정한 선거. 정치의 파생상품으로 탄생했다'는 글입니다. 로또를 좋아하는 저는 흥미롭게 글을 잘 봤습니다.
글의 시작은 과학적으로 아무련 관련이 없는 것들이 정치와 연관되는 일이 많다면서 이런 오랜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민태기 연구소장에 따르면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제노바의 선거 방식이 특이했다고 합니다. 선거 방식을 보면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 90명 가운데서 5명을 뽑아야 하는데 투표가 아니라 제비 뽑기로 추첨을 해서 의원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능력을 떠나 공정성만 보면 아주 과학적인 방법인데 이 와중에 사람들이 누가 5명의 의원이 될지를 두고 내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후엔 의원이 누가 된 것보다 내기의 상금을 누가 탈지를 더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17세기에 이르러서는 선거는 빼고 그냥 내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게 됐고 이것을 하기위해 조금은 과학적인 도구도 개발했다고 합니다. 1~90까지 번호가 적힌 똑같은 공을 통에 넣고 돌려서 5개의 공을 무작위로 뽑았다고 하는데 지금의 로또 방식과 거의 흡사합니다.
베로바 시민들은 번호를 뽑기전에 숫자를 베팅하고 뽑은 공의 숫자가 몇 개 일치하는지에 따라 약속된 상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새로운 방식이 재미가 있다 보니 주변의 다른 도시로 퍼져 나가게 됐다고 합니다.
현재 로또의 기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런 로또를 국가사업으로 만든 사람이 '카사노바'였다고 합니다. 1757년 프랑스 왕실 재정 부족으로 힘들어 하자 카사노바가 당국자들을 설득해 국가산업으로 추진됐다고 합니다. 다음 해인 1758년부터 시작한 로또 복권은 광풍이 불었고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에도 추첨은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로또가 가난한 자에게는 희망이었고, 국정의 재정을 뒷받침하던 든든한 수입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선거를 위해 시작한 방식이 로또가 된 것, 정치와 선거의 파생품이 된 것이라고 필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통계학으로 70여년간의 자료를 보면 1~90번의 숫자는 고르게 추첨이 됐는데, 사람들의 베팅 숫자는 고르지 않고 특정 숫자에 몰렸다고 합니다. 로또 관련 저서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를 보면 어떤 규칙에 따라 숫자를 선택하지 말고 무작위로 숫자를 선택하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로또를 사느냐 마는냐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당첨확률이 낮아서 로또를 구매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 일주일 간 로또 당첨의 기대감으로 작은 행복을 느끼기에 로또를 사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천 원 정도로 일주일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에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